포스코DX 2024년 청년IT전문가 아카데미 8기 서류 및 코딩테스트, 1차 기술 면접 후기

 

 

벌써 8기까지 꾸준히 모집한 전형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모집이 진행될 듯 하다. 그런데 내가 준비할 때도 그렇고 후기나 정보가 너무 부족했어서 혹시나 추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해당 전형의 서류와 면접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본다.

 

서류

 솔직하게 밝히자면, 나는 해당 공고를 정말 뒤늦게 알았고 그래서 자기소개서 쓸 시간도 엄청나게 부족했다. 그래서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서류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서 마감 몇시간 전 급하게 작성해서 제출했다.

 

 만약 다음 기수들도 이전과 같다면 각 문항 당 3~4000자 이상의 분량의 자소서를 써야할 것이다. 이건 이 공고가 아니더라도 포스코DX 일반 채용 공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포스코 관련 채용 채팅방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이 꽉 채워서 쓰는 것 같은 분위기긴 했다. 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나는 급하게 써내기로 결심한 것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1000자 내외 정도를 채워서 썼고, 선택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마지막 문항, <경연대회, 공모전, 특허, 논문, 창업, 인턴 등 사내외 다양한 활동 경험시, 관련 내용 구체적으로 작성>은 해당 문항에 정확히 언급된 관련 경험이 없기 때문에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뭐라도 쓰는게 나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해 본 프로젝트 경험을 구체적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 자기소개서 이외에 프로젝트 경험을 작성할 수 있는 문항이 있긴하지만 구체적으로 작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어쨌든 나는 글자수도 다 채우지 않았고, 마지막 문항도 한글자도 작성하지 않았지만 서류를 붙긴 붙었다.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글자수를 다 채울만큼 할 얘기도 없는데 억지로 분량을 늘려가면서까지 무조건 제한된 글자를 다 채워야겠다는 강박은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차 인성검사

 서류 합격 안내 메일에 기술 면접 참여 여부를 회신달라는 부탁과 함께, 인성검사 링크가 함께 온다. 그냥 솔직하게 답하려고 노력했는데, 답변을 다르게 했던 질문이 있었는지 중간에 신뢰성이 낮다는 경고창이 한 번 떴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경고창없이 무사히 종료했고, 별다른 안내도 없었다. 만약 최종적으로 응답 결과가 신뢰성이 낮다고 평가되면 재검사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으니 이걸로 떨어지는건 아닌가..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2차 인성검사 + 전형대비 교육/프로젝트 기술서

 기술면접에 참여하겠다 회신드리고 며칠이 지난 뒤, 구체적인 기술면접 당일에 대한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이전 후기와 비교해봤을 때 이번 전형에서 달라진 점은 2차 인성검사 역시 집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거였고, 이미 제출한 자소서가 있음에도 따로 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내용과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야한다는 거였다. 마침 서류에서 마지막 문항도 안 쓴데다 짧은 시간 내에 프로젝트 어필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던 차에 잘됐다 생각하고 꽤 열심히 공들여 작성했다. (하지만 면접을 보고 나서는 괜히 시간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엄청 세세하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실에 기반하여 그냥 깔끔하게 어떤 교육들었고 어떤 프로젝트했다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나의 이번 면접 경험에 의거한 결론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JAVA 코딩테스트

 안내되는 메일에는 코딩테스트라고 되어있지만 개발자 채용 공고에 지원할 시 일반적으로 치르는 그런 일반적인 코딩테스트가 아니라 JAVA 언어에 대한 개념을 묻는 주관식/객관식 질문들이 주어지는 대학교 필기 시험과 비슷한 형태다.

 

 기술면접을 보는 당일 회장님과의 면접 시간 전에 1시간 동안 10문제를 풀면 된다. JAVA를 공부해보기도 했고, 대학교 시험도 치뤄봤지만 관련 공부를 안한지 오래돼서 그런가 대학교 때 치른 시험보다 살짝 어려웠고, 기본 개념 쓱 훑는 걸로는 풀기 어렵겠다고 느꼈졌다. 당연히 모든 문제가 어려운 건 아닌데 평균 점수가 한 50점대 정도 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다른 시간대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볍게 공부해서 100점 맞을 수 있는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1차 면접 당락을 결정하시는 회장님께서 이 JAVA 테스트가 당락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고 분명히 언급을 하셔서 그냥 아는만큼 최선을 다해서 치되, 테스트 결과가 안좋아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시험을 못쳤음에도 JAVA라는 언어를 아주 잘 다루는 것처럼, 깊게 공부해본 것처럼 면접에서 얘기는 하면 안되겠지만, 애초에 그런 얘기할 시간도 딱히 주어지지 않았다.

 

 

1차 기술 면접

 자바 테스트가 끝난 후 바로 채점을 하기 위함인지 20분 정도의 대기 /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 시간대는 20분보다 조금 더 오래 기다린 후에 실제 면접장으로 다 같이 이동했다.

 

 기술면접은 이미 널리 알려진 후기대로 비트컴퓨터 회장님 한분과 지원자 1n ~ 2n명이 함께 면접을 본다. 회장님께서는 지원자의 테스트 점수가 적힌 이력서와 프로젝트 기술서가 엮인 서류뭉치를 들고 계시고, 해당 서류 뭉치 순서대로 한명씩 꼽아서 프로젝트 "제목"만 얘기해보라고 한다. 여기서 제목이란 어떤 기술을 활용했고 어떤 기능이 들어갔는지 다 빼고 진짜 제목만 이야기하라는 얘기다. 제목을 듣고 나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내리시거나 추가적인 질문이 들어간다. 기술적인 질문보다는, 주로 그게 깊이 있는 프로젝트가 맞는지 확인을 하는 용도의 질문이다. 가령 너무 흔하거나 학생들이 많이 하는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라던가, 사용자가 전혀 없는 혹은 그냥 혼자서 만들어 본 토이 프로젝트라던가..이런 프로젝트는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올 확률이 아주 높다. 공백기가 있으면 관련 질문도 하셨다.

 

 이미 위와 같은 후기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어떤 식으로 대답할지, 싸피 수료 이후에 관한 답변도 준비했었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분들과의 질답을 들으며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면접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 것은 내 크나큰 오산이었다. 나도 간단히 싸피 수료 이력과 프로젝트 제목을 간결하게 말하고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는데..프로젝트가 아닌 내가 비전공자인 점에 대해 관련 질문만 하셨다. 그래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질문이었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부전공을 했고, 몇 학점 정도를 이수했으며, 부족함을 채우고자 싸피 교육을 듣게 됐다' 등등..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를 맡았다 = 그 프로젝트에서 너는 주도적으로 참여한게 아니다'라는 회장님의 생각이 드러나는 질문을 받자마자 나를 뽑아야하는 이유를 증명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이후 자기 말이 맞지 않느냐는 말에 맞다고 인정해버렸고 회장님이 해주시는 추가적인 조언에 끄덕끄덕하고 끝내버렸다.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이나 내가 맡은 부분, 다른 프로젝트와 차별되는 점 이런 건 말할 기회도 없었다. 프론트엔드 담당이면 구체적으로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 뭘 개발했는지와 상관없이 그냥 화면 구현만 했다고 생각되는 것 같았다.

 

 면접 내용을 꽤 상세하게 공유하는 이유는.. 나처럼 프론트엔드 경험만을 가진 채로 지원하는 비전공자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서다. 일단 비전공자면 전공자만큼의 경험이나 교육받은 내용, 기술이 있음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데 싸피에서 비전공자 분반으로 교육을 수강했다면 그 경험도 어쨌든 전공자반 커리큘럼보다 쉬운 과정일테니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2학기 프로젝트에서 JAVA로 백엔드를 다뤄봤으면 혹시 모른다.) 물론 그렇게 전공자와 비등함 혹은 더 나음을 증명하더라도 진행해본 프로젝트도 어딘가 특별함이 있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경험만 보유한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면접장에서 "프론트엔드 경험만 해봤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탈락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프론트엔드 경험만 가진 비전공자분들은 집이 면접장과 가깝고 이 면접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은 사람, 약 20명의 다른 사람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는지 들어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면접 참여 자체를 비추천한다. 그리고 이것도 중요한 사항일 것 같은데 면접비는 아쉽지않게 두둑히 챙겨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타임에서 이 분들은 합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은 확실히 경험이 남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서 면접 경험에 대한 만족도와 상관없이 결과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물론 소위 억까(?)를 당하신 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어쨌든 면접을 보신 회장님의 비트교육 아래에서 수업을 들어야 포스코DX 채용 전환이 되는 전형이다보니 이 회사와 fit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넘겨야할 듯 하다😶

 

 

마무리하며

 제 경험을 나름대로 자세하게 쓰긴 썼지만 공개적으로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내용이 있어 그런 내용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 해당 전형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티스토리 로그인한 계정으로 비밀 댓글을 남겨주시면 관련이 있는 부분이면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